꼬리곰탕에서 건진 큰 꼬리뼈에 양념장을 뿌려 먹는 맛, 한국인이라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송원섭 기자 소 꼬리 국물을 좋아하는 것은 한국인만이 아닙니다. 영국에서 비롯된 옥스테일 수프(oxtail soup)는 서구 여러 나라에서 즐기는 별미입니다. 몇해 전 스페인에서도 한국의 꼬리곰탕과 비슷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마드리드 지방의 전통 음식인 코시도 마드릴레뇨(Cocido Madrileño)라는 음식입니다. 소 꼬리를 주원료로 거기에 닭 다리, 삼겹살 덩어리까지 추가해 같이 푹 끓인 국물인데, 소면같이 가느다란 파스타까지 들어 있어 제대로 꼬리곰탕 맛이 나더군요.
이 코시도(스페인어로 끓인 것, 즉 ‘탕’이라는 뜻입니다)는 본래 서민의 음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투우 경기가 끝나고 죽은 소를 해체하면 살코기와 좋은 부위는 귀족들이 가져가고 꼬리와 다리, 내장 등이 가난한 백성의 몫이었다는군요. 이 남은 재료 중 꼬리를 삶아 먹으면 맛있다...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