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이 시케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일본 대표·전 일본은행 국제국장
일본에서 임금이 오르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과 임금 정체를 생각하면 반가운 변화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바라온 것도 이런 경제다. 임금 상승이 소비와 투자, 물가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말이다.
관건은 중소기업이다. 자본금 1억 엔 미만의 중소기업은 일본 전체 고용의 67%, 임금 총액의 54%, 부가가치의 48%를 책임진다. 일본 경제의 허리인 이들이 뒤처진다면 임금 상승의 온기도 오래가지 못한다.
문제는 중소기업 내부의 격차다. 2025년 춘투(춘계 임금협상)에서 전체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5%였지만, 중소기업은 4.65%에 그쳤다. 일본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임금을 5% 이상 올린 중소기업은 30%였던 반면, 아예 인상하지 못한 곳도 20%에 달했다.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처지는 크게 갈린다. 특히 생산성이 낮은 기업일수록 임금 인상 여력은 더 취약하...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