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진 베이징 총국장
“적의 봉쇄를 깨는 법, 적의 봉쇄를 봉쇄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을 역봉쇄했을 때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추가된 ‘트럼프 병법’이다. 『손자병법』의 “전쟁은 속임수(兵者 詭道也)”와 “지피지기(知彼知己)”를 넘어선 “내가 나를 모른다면 적이 어찌 알 수 있겠나(我不自知 敵將焉知)”도 나왔다. 중국은 트럼프의 광인전략까지 병법으로 연구한다.
봉쇄가 현실이 되자, 지난 2024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제기했던 격리(quarantine) 시나리오가 재조명받는다. 대만이 강제로 팬데믹 당시 밀접 접촉자 신세가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중국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 요충로를 군사적으로 봉쇄하지 않고 행정명령으로 격리하는 경우다. 봉쇄는 국제법상 전쟁행위다. 군함을 동원해 모든 해상 교통을 차단한다. 격리는 다르다. 자국의 법 집행이다. 집행할 중국의 해경선은 150척이 넘는다.
방법도 간단하다....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