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동동 뜬 동치미, 순도 높은 메밀면, 막국수의 진수다. 송원섭 기자
다들 아시다시피 메밀은 평양냉면의 주재료죠. 같은 메밀로 만들어도 곱게 간 상급의 메밀면으로는 냉면을 만들고, 껍질까지 같이 간 텁텁한 국수로는 막국수를 만든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다 보니 예전에는 서민들이나 먹는 음식 취급을 받던 막국수도 식도락의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방 전 1920~30년대 자료를 보면 설렁탕이 15전 하던 시절, 막국수는 1인당 4전 정도 합니다.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가운데 가장 싼 음식에 속했죠.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릅니다. 밀가루 가격보다 수입 메밀은 3~5배, 국내산은 7~10배까지도 비쌉니다. 냉면이든 막국수든, 이제 이미 ‘서민식’은 아닙니다. 메밀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고급 기호식에 속하게 된 시대입니다.
막국수의 영토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냉면 하면 곧 평양이듯, 막국수...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