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 참선마을에서 선명상(禪冥想)을 전하는 금강스님을 만났습니다. 젊은 시절 전남 해남 미황사를 재건하면서 ‘지게스님’의 별명이 생길 정도로 강건했던 스님은 최근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고 합니다. 근래 참선마을에 안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출타를 삼가는 대신 걷는 시간을 늘렸고, 걷는 것으로 치유 중입니다. 매일 아침·점심·저녁 참선마을을 둘러싼 산 능선을 한 바퀴 경행(經行, 일정한 거리를 왕복하며 가볍게 걷기)하고, 1주일에 한 번은 한나절 산행에 나섭니다.
금강스님은 여러 방면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습니다. 2002년 해남 달마산 아래 미황사에서 조계종 최초로 템플스테이(temple stay)를 열었습니다. 2017년엔 미황사 스님들과 주민들이 다니던 달마산 옛길을 복원해 달마고도(達摩古道) 17㎞를 닦는 데 앞장 섰습니다. 사람 한두 명이 다닐 만한 오솔길은 스님이 “포클레인은 절대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린 덕분입니다. 작년 초부터는 조계종...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