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수 통일문화연구소장·논설위원
국가정보원은 베일에 싸인 조직이다. 내비게이션에서 국정원은 검색되지 않는다. 온라인 지도에도 해당 위치는 지워져 있다. ‘가’급 국가시설, 특히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유령과 같은 조직이어서다. 막대한 비용을 쓰지만 국회가 비공개로 예산을 심사할 뿐 액수 자체가 비밀이다. 국정원 직원들 역시 없는 게 많다. 원장과 차장, 기조실장 등 인사내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5명 안팎을 제외하곤 국정원 직원의 얼굴은 비공개 대상이다. 혹여 외부 인사들이 국정원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하더라도 직원들은 의도적으로 빠질 정도다. 얼굴이 알려지면 향후 공작 등 임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옆 책상의 요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 건 요원들의 기본자세다. 본인의 직업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게 평생을 음에서 살다 보니 퇴직 요원들은 현업에서 벗어나서라도 양지에서 살자는 취지로 퇴직자 모임의 이름을 ‘양지회’라고...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