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95%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여기까지는 사실이다. 하지만 함정이 숨어 있다. 장에서 만들어진 세로토닌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쓰이지 못한다. 뇌와 혈관 사이에는 혈뇌장벽이라는 까다로운 검문소가 있다. 장에서 합성된 세로토닌은 분자 구조상 이 장벽을 통과하지 못한다. 뇌에서 쓰이는 기분 조절용 세로토닌은 뇌세포가 스스로 만들어 써야 한다. 장 속의 세로토닌 공장과 뇌 속의 세로토닌 공장은 서로 독립적으로 돌아가는 별개의 존재다.
그렇다면 장에 있는 95%의 세로토닌은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장을 꿈틀거려 음식물을 내려보내고(연동 운동), 소화액을 분비시키는 게 그들의 주요 업무다.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구토나 설사를 일으켜 얼른 내보내는 것도 세로토닌이 보내는 신호 덕분이다. 적당할 때 장내 세로토닌은 분명 우리 몸을 지키는 축복이다.
하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오해다. 캐나다 맥마...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