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별미를 넘아 '동아시아의 별미'로 진화하고 있는 '밥도둑' 간장게장. 송원섭 기자
잠시 고려시대로 돌아갑니다. 예전에 충남 태안에 있는 해양유물전시관에서 13세기 초의 택배 전표(?)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표찰에 ‘게젓(蟹醢) 4말이 든 항아리를 죽산현(지금의 전남 해남 지방)에서 개경 윤 교위댁으로 배달하라(竹山縣在京校尉尹邦俊宅上蟹醢壹缸入四斗)’는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서해를 오르내리는 배편으로 남쪽 땅끝의 게젓을 개성까지 배달시켜 먹을 정도로, 한국인의 게 사랑은 뿌리가 깊습니다. 불행히도 그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윤방준 교위님은 좋아하는 게젓을 못 드셨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시 사람들의 식탐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3세기 초 태안반도 앞에 침몰한 배에서 발견된 당시의 택배 전표(?). 그 시절에도 해남에서 개성까지 게짓을 배달시켜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 국립 태안 해안유물전시관]
물론 ...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