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에서 칼마카세로 활약한 모노로그의 신현도 셰프. [사진 모노로그]
어두운 무대 위, 핀 조명이 켜진다. 정적을 가르듯 날카로운 칼날이 생선 위를 미끄러진다. 정교한 칼집이 새겨지고, 조명이 서서히 걷히면 무대 위에 홀로 남은 요리사의 독백은 어느새 한 그릇의 요리가 되어 손님 앞에 놓인다.
신현도 셰프는 레스토랑을 하나의 연극 무대로 봤다. 넓은 무대를 홀로 채우며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의 모습에서 요리사의 숙명을 발견했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고독한 주방 안에서, 오직 자신의 요리와 철학만으로 손님과 마주해야 하는 점이 닮았다고 느꼈다. 일식 파인다이닝 ‘모노로그(Monologue)’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공간에서 제철 식재료를 찾아가는 과정은 곧 하나의 서사가 된다. 신 셰프는 요리사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접 재료를 재배하지는 않지만, 산지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달...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