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굴비 전문 식당에 걸려 있는 '굴비 그림'. 단골 손님의 선물이다. 송원섭 기자
예전 어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뭐든 “옛날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지만, 굴비는 특히 말이 많은 음식입니다. 1980년대 이전의 굴비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크고 단단한, 살이 검붉게 바짝 마른 굴비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시절 제사상에는 어른 팔뚝만 한 굴비가 빠질 수 없는 제수였죠. 참기름을 발라 구운 굴비를 어머니가 쭉쭉 찢어 접시에 담아 놓으면, 다른 형제들이 갈비찜에 탐닉하는 사이 혼자 ‘어른의 맛’인 굴비를 즐기곤 했습니다. 입에 넣고 씹으면 쫄깃한 살에서 뿜어나오는 엄청난 감칠맛. 지금은 그런 크기, 그런 질감의 굴비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조기를 말려 굴비로 만들면 대략 3분의 2 크기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요즘 유통되는 굴비들 중 상당수는 어떻게든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말리는 과정은 형식적으로만 거치고, 두름에 엮어 바로 냉동시킨 것들이죠...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