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주입 이튿날, 기적이 일어났다. 정상 쥐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한국뇌신경과학회. 백발에 흰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과학자가 강연장 단상에서 숨을 고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의 이름은 피터 월터(Peter Walter). 세포 스트레스 연구의 권위자로 뇌신경과학계의 석학이다.
실리콘밸리는 피터 월터 박사의 ISRIB라는 기적의 약물에 주목하고 있다. 뇌의 손상과 퇴행을 역전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노화를 막는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까. 그래픽 이민서
월터 박사는 세포가 스스로 어떻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지, 그리고 왜 노화하고 망가지는지 평생 연구해 왔다. 그가 발견한 건 세포에 스트레스가 축적되며 단백질이 변형되면서 노화와 질병에 다가선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 연구 성과로 현재 노벨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세포가 망가지는 메커니즘을 밝혔을 뿐 아니라 이를 막아주는 잠재적 물... open_in_new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