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사진, 자프린 자이리잘)은 감독이 캐스팅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만난 소녀다. 감독에 따르면 13살이었던 자판은 ″에너지가 가득하고 자유로운 소녀였다″고. 사진 속 자판은 영화를 촬영할 때 쯤인 15살 때의 모습이다. 사진 오드
히잡 교복을 벗어 던지고 틱톡에 올릴 춤을 추는 12살 소녀 자판(자프린 자이리잘). 어느날 자판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긴다. 조약돌 같던 손톱대신 짐승의 발톱이 자라난다. 풍성했던 머리카락도 우수수 빠진다. 인중에 검은 수염이 나기도 한다.
히잡을 다시 두르고, 장갑을 끼며 없던 일처럼 지내보려 해도 동물의 냄새는 숨길 수 없다. 자판의 변화는 얼마 전 거리로 나와 화제가 된 호랑이 영상과 겹쳐 보인다. 그도 호랑이로 변해 거리를 떠돌게 될까? 최근에 달라진 일이라곤 월경을 시작한 것 뿐인데….
7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호랑이 소녀’(2023)는 말레이시아의 신예 감독 아만다 넬 유(40)의 첫 장편영화다. 말레이시아... open_in_new [중앙일보]